Dream of Peaceful Coexistence of Asian

아시안의 평화로운 상생을 꿈꾸다.

자료실

앙카라기념관 설립 시동…"한국-튀르키예 양국 우호 높이는 계기로 만들자"

작성자 : 아시아문화연구원 날짜 : 23/02/18 12:27 조회 : 91

앙카라기념관 설립 시동…"한국-튀르키예 양국 우호 높이는 계기로 만들자"

 

韓-튀르키예 '앙카라 기념사업' 간담회 개최
수원 서둔동에 남은 여자 기숙사 건물
외관 변형 심해 근대문화유산 등록 난항
리모델링 등으로 다른 활용방안 찾아야
옛 학원 자리에 튀르키예 교류거점 조성
앙카라형제회 어르신 구술 채록 제안도
인근 서호초에 앙카라학원 전시실 조성
내년 1월 27일 앙카라학원 기념회 발족
튀르키예 "관련된 프로젝트 참여할 것"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45-9 한 허름한 주택. 이곳은 70년 전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과 경제적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가정의 수많은 아이들을 길러냈던 ‘앙카라학원’의 기숙사다.

앙카라학원은 한국전에 참전한 튀르키예 군인들이 한국의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자신들의 보급품과 월급을 십시일반 모아 세운 고아원이자 학교였다.

서둔동의 주택은 앙카라학원이 세워진 1951년부터 1954년까지 남자·여자 기숙사로 쓰이다 1954년 남자기숙사 확장 이후 여자기숙사로 사용된 건물이다.

이 때문에 해당 건물은 한국전의 기억과 이곳에서 자라난 앙카라형제회의 기억이 새겨져 있으며 ‘형제의 나라’로 불리는 한국과 튀르키예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커다란 담보로써 미래적 가치와 역사적 가치를 아우르는 장소인 셈이다.

이에 김승원 국회의원과 공익법인 아시아문화연구원은 지난 26일 국회에서 ‘앙카라학원 기념사업’ 방안 모색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승원 국회의원과 공익법인 아시아문화연구원은 지난 26일 국회에서 ‘앙카라학원 기념사업’ 방안 모색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승원 국회의원과 공익법인 아시아문화연구원은 지난 26일 국회에서 ‘앙카라학원 기념사업’ 방안 모색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승원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미정 경기도의회 의원, 이대선 수원시의회 의원, 에신 테즈바샤란 튀르키예 대사관 교육참사관, 우트쿠 케스킨 튀르키예 대사관 공군 무관(대령), 이은영 국가보훈처 사무관, 구연주 수원시 문화재활용팀장, 오수업 앙카라형제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모임에서는 김용국 아시아문화연구원 원장의 발표 이후 서둔동에 남아있는 앙카라학원 건물 일부의 활용방안과 앙카라학원 자체에 대한 기념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김승원 국회의원은 "저 역시도 수원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지만 앙카라학원은 김용국 원장을 만나서 알게 됐다"며 "튀르키예의 참전만도 고마운 일인데, 대한민국의 아이들과 시민을 위해 물심양면 노력해준 사실을 처음 알게 된 점에 대해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을 다시 한번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앙카라학원의 흔적을 찾기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 수원시에서 작게 나마 앙카라공원으로 고마움을 표하고 있지만 이 자리에서 논의된 사항들로 앙카라기념관 설립의 동력으로 만들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각 기관 관계자들의 다양한 기념방안 제안도 이어졌다.

김미정 도의원은 우선 앙카라형제회 어르신들의 구술 기록을 남기는 것을 제안했으며, 이대선 시의원은 옛 앙카라학원 자리 또는 현 앙카라공원 일대에 튀르키예와 교류거점 조성을 제시했다.

이은영 사무관은 보훈처에서 진행 중인 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에 앙카라학원 관계자 초청과 유엔참전글로벌아카데미를 통해 수원의 초등학교와 앙카라학원에 학용품을 지원했던 튀르키예 데미르바체 초등학교간 자매결연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수원시 서둔동 45-9에 남아있는 앙카라학원 여자숙소 모습. 벽면·지붕 등 외관의 변형이 심하다. 사진=아시아문화연구원 수원시 서둔동 45-9에 남아있는 앙카라학원 여자숙소 모습. 벽면·지붕 등 외관의 변형이 심하다. 사진=아시아문화연구원

다만, 건물 자체의 근대문화유산 등록은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도 있었다.

구연주 팀장은 "근대 유산의 경우 건물 외형의 보존 정도가 중요한데 남아있는 앙카라학원 기숙사는 벽면, 지붕 등 외관의 변형이 심해 문화재 등록은 어려울 것"이라며 "건물 자체 보존에 있어서는 리모델링 등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튀르키예 대사관 역시 기념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밝혔다.

에신 테즈바샤 교육참사관은 "오늘의 초대에 대해 너무 감사드린다. 한국에 오게 됐을 때 앙카라학원을 방문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고 공원이 있는 것에도 반가웠지만 그 흔적이 없어 굉장히 아쉬웠다"며 "하지만 지난 16일 살리 무랏 타메르 튀르키예 대사와 이재준 수원시장과 만남자리에서 앙카라기념관 등 관련 사업이 추진될 수 있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우트쿠 케스킨 대령은 "앙카라학원은 한국과 튀르키예 관계에서 중요한 다리"라며 "튀르키예 문화에서는 고아와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주요한 요소라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한 일은 튀르키예서는 너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사람들이 잊지 않고 앙카라학원을 알리려고 하는 점에 감사드리고 한국전 당시 튀르키예군과 관련된 것이 많은 수원시나 용인시에서 진행하는 어떤 프로젝트라도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용국 원장은 "앙카라학원은 역사적 의미나 가치뿐만 아니라 두 나라간 우호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지점임에도 불구하고 점점 기억에서 사라져가고 있다"며 "이런 상황속에서 앙카라학원을 기억하는 사업이 없다는 것이 매우 아쉬워 기념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 이재준 수원시장과 면담을 통해 이 사업의 중요성이나 문제의식에 대해 공유했고, 우선 앙카라학원 인근에 위치한 서호초등학교 빈 강의실에 앙카라학원 전시실을 갖추기로 했다"며 "내년 1월 27일에는 앙카라학원 기념회를 우선 발족할 예정으로, 앙카라학원이 세워진 것으로 강력하게 추정되는 날이라 이날로 정했다"고 밝혔다.

안형철기자

 

앙카라기념관 설립 시동…"한국-튀르키예 양국 우호 높이는 계기로 만들자" < 앙카라학원 기억과 기록 < 문화종합 < 문화 < 기사본문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