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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두 장의 종이로 남은 지원기록

작성자 : 아시아문화연구원 날짜 : 23/02/18 12:24 조회 : 119

[사설] 두 장의 종이로 남은 지원기록

 

본보가 지난 8월 13일부터 21일까지 지금은 국명이 바뀐 튀르키예 이스탄불·앙카라 참전용사회, 튀르키예 국방부 군사역사기록보관소, 주 튀르키예 한국대사관, 적신월사(적십자) 등을 방문해 취재했다. 알려졌다시피 1951년 튀르키예 군인들은 전쟁으로 상처 입은 우리 아이들의 부모를 자처하며 ‘수원 앙카라학원’을 세웠다. 한국전, 그 참혹했던 전쟁 속에도 튀르키예 군인들은 수원 앙카라 학원에서 이 땅의 아이들을 보호하고 가르친 것이다. 그로부터 70년이 지난 지금 점차 희미해지는 앙카라학원의 의의를 재조명하기 위해 본보가 총 10회에 걸쳐 ‘월드리포트 앙카라 학원의 기억과 기록’을 연재하고 있다. 물론 그 안에는 참전 용사들의 생생한 증언과 현지 기록이 동반된다.

우리와 튀르키예 우호관계의 원천을 재확인하는 자리인 셈이다. 앙카라학원은 튀르키예 군인들의 애정과 선의로 설립됐지만 앙카라학원을 지원한 것은 비단 군인들만은 아니고 설립과 운영에 튀르키예 각계각층의 많은 기관들이 한국의 아이들을 위해 십시일반 손을 보탰다. 그래서 본보 취재진이 찾은 튀르키예 적신월사, 데미르바체 초등학교, 한국공원 등의 방문은 앙카라학원에 대한 튀르키예의 애정을 재차 확인 할 수 있는 자리였는지도 모른다. 해당 기록을 살펴보면 앙카라학원 뿐 아니라 부산에서 발생한 화재를 지원한 내용과 서울 병원 재건을 지원한 내역마저 담겨있어 양국의 첨예한 애정어린 관심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을 정도였다는 취재후기다.

튀르키예 각계각층에서 앙카라학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였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는 그것이다. 지속적인 지원도 있었다. 기록에 의하면 튀르키예 적십자사(적신월사)에서 앙카라학원에 이백만 환의 기금을 보냈다는 내용도 있다. 한국과 튀르키예 사이 맺어진 형제의 관계, 앙카라학원을 잊지 않도록 양국의 아이들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는 현지인의 얘기는 우리와 튀르키예가 단순한 혈맹관계가 아닌 것을 단적으로 증명해 주고 있다. 그래서 튀르키예 학생들에게는 한국문화를, 한국학생들에게는 튀르키예 문화를 알리는 행사를 같이 진행하는데 동의한 것은 커다란 수확으로 남는지도 모른다.

물론 지금 앙카라학원은 없다. 그러나 꼭 앙카라학원이 아니라도 인근의 초등학교라도 데미르바체 초등학교와 교류·협력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현지 학교의 바람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앙카라에 소재한 한국공원을 취재팀이 찾았다. 한국전에서 산화한 튀르키예 영령을 기리기 위해 한국정부에서 1973년 조성한 공원이다. 이곳 공원의 흙은 부산에서 가져왔으며 나무 등 식물들 역시 모두 한국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만큼 한국에 대한 헌신과 양국교류의 의미를 더한 셈이다. 취재 이전에 본보 취재팀은 지난 7월 20일 용인 튀르키예 참전기념비를 찾았다. 앙카라학원으로 대표되는 한국에 대한 그들의 애정과 희생을 기리기 위해서다. 문화는 이렇게 글로벌이다. 서로의 문화에 대한 소통과 교류가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출처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http://www.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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