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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W이코리아월드 인터뷰 ]아시아문화연구원 김용국 원장..."한국문화는 아시아의 결정체"

작성자 : 아시아문화연구원 날짜 : 23/02/28 20:46 조회 : 133

[인터뷰]아시아문화연구원 김용국 원장..."한국문화는 아시아의 결정체"

 

전통민속에서 아시아문화 연구로 "우리 안의 아시아를 찾다"

 

 

한국문화의 뿌리가 어디인가?... 돌려주어야 한다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 다채로움과 다양성은 아시아의 여러 나라 문화가 잘 들어와서 융합하고 재창조한 결과물이다.”

아시아에서 한국의 역할을 묻는 기자 질문에 아시아문화연구원 김용국 원장은 이같이 말하고 

“한국이 아시아인들과 화합하고 아시아공동체를 형성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답변을 주었다.

K-POP 등 한국문화가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을 놓고 볼 때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인터뷰를 하고 나서 후에 전화로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요청했다.

“인류가 이동한 경로를 보면 한반도는 대륙의 끝지점이라 할 수 있다. 문화의 내용은 여성들에 의해 결정된다 생각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우리나라의 민속을 보니 전승의 주체가 여성임을 알 수 있었다.

2016년 러시아의 악마의 문 동굴에서 발견된 시신들 중 유전자 검사를 해보니 한국인의 유전자와 비슷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인의 모계 유전자는 베트남, 대만 유전자와 비슷하고 70%가 남방계통이라는 발표도 있었다.

 민속 현장에서 보니 민속에서 여성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구나! 아시아 여러 문화를 잘 수용했다는 근거가 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유전자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이다”

 

 

김용국 원장의 이 같은 설명이 설득력을 갖는 배경은 그의 이력이 말해줄 것같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구비문학으로 시작해 경기도의 마을 곳곳을 돌며 전통민속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

1998년부터 경기도 김포, 시흥, 안산, 안성, 안양 등 지역을 연구하고,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간은 화성 지역을 집중적으로 다니며 지명과 전통민속, 마을신앙 등을 연구해 14권의 책을 집필한 전통민속학자이다.

또한 위와 같은 주장에 대해서 방송, 강연 등에서 꾸준히 이야기해 온 것이라고 김용국 원장은 말했다.

본지는 아시아발전재단 후원 공동기획으로 ‘한국에서 아시아를 찾다’ 특별취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아시아권 국가에서 온 이주민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는 사람들을 찾아 인터뷰를 하며 한국 속 아시아를 찾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월 30일에는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에 위치한 공익법인 아시아문화연구원(ACC) 김용국 원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 안의 아시아를 찾게 해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김용국 원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 게재한다.


“나의 연구 주제는 공동체입니다”

“지명, 땅 이름은 그 지역의 인문학적 기억이 저장된 것입니다.”

“현장에서 보니까 산맥과 강이 문화의 경계를 이룬다는 것은 거짓이었습니다. 

문화의 경계는 생명과 같아서 그 지역의 문화와 교섭하고 변이하면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화성을 갔는데 경상도 문화가 있고 충청도 문화가 있는 곳이 있습니다. 입향족, 그 지역에 누가 살고 있느냐에 따라 그 지역의 문화유형이 바뀌는 것이죠.”

김용국 원장의 말이다.

김 원장은 2005년 경기전통문화연구소를 설립해 경기도 지역 연구에 집중했다.

그러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중국과 일본을 알면 우리 한국문화를 더 잘 알 수 있겠다 생각하고 2008년 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으로 개칭하고

 2009년 사단법인을 만들었다. 그리고 2016년 아시아문화연구원으로 법인명을 변경하게 된다. 

전통민속연구학자의 연구 영역이 경기도에서 한중일, 아시아로 점점 넓혀져 간 셈인데, 왜 그랬을까?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문화의 경계는 산맥과 강이 아니라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이 어디서 온 누구냐에 의해 결정됩니다.”

답은 이 말속에 있지 않을까?

2000년도 들어서 경기도에는 중국 조선족동포를 비롯해 외국인노동자, 결혼이주민들이 늘어나고 지역사회의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김용국은 원장은 말한다.

"지역의 전통문화를 깊게 파고들어가면, 미리 생각했던 '그 지역'의 문화라고 생각했던 것들 속에서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흔적들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외부 유입요소들이 그 지역의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처럼 한국의 문화 역시 다른 아시아 나라의 문화들이 유입되면서 한국만의 고유 문화로 정착되고 발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김 원장은 2011년부터 2013년 3년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아시아 국가 중 하나의 나라를 선택해 그 나라의 전통문화를 강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3년 동안 모두 36개 나라를 실시한 것이다. 결혼이주여성과 선주민에게 다문화 이해 차원에서 실시한 프로그램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결혼이주여성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자국민을 위한 상담사 활동 등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장도 넓혀주는 계기로 삼았다.

“문화는 얽히고 섥히게 되어 있습니다. 적어도 아시아권 나라 문화를 이해시켜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전통민속문화 연구는 다문화에 관심을 갖게 했고, 다문화 정책 제안에 관심을 두고 연구활동을 펼쳐왔다고 김용국 원장은 말한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에 위치한 아시아문화연구원 사무실 벽에 게시된 김용국 원장의 아시아 국가 현지탐방 자료가 게시되어 있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에 위치한 아시아문화연구원 사무실 벽에 게시된 김용국 원장의 아시아 국가 현지탐방 자료가 게시되어 있다.

△네팔 방문 때 현지언론에 보도된 기사 스크랩

△네팔 방문 때 현지언론에 보도된 기사 스크랩

 

전통민속문화 연구는 다문화에 관심을 갖게 했고, 다문화 정책 제안에 관심을 두고 연구활동을 펼쳐왔다고 김용국 원장은 말한다. 

국내 뿐만 아니라 현지 답사 이야기도 들려준다.


• 한국에 결혼해 온 여성들이 많은 베트남 타이퐁 땀흥마을


땀흥마을의 특이점은 한국에 결혼이주해 온 여성들이 많은 지역이라는 점이다.

누군가 한 명이 한국인과 결혼해 한국에 와서는 이후 소개로 마을 여성들이 한국 남성과 결혼해 한국에 온 여성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이렇게 한 지역에서 한국인과 결혼해 대량 이주한 사례가 있다는 것. 주목해 볼만한 사례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들이 한국에 와서는 뿔뿔이 흩어져 살고 아직 한국사회에서 고향모임 같은 것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언제가는 ‘땀흥댁’ 모임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베트남 띰흥마을에서   (아시아문화연구원 사진제공)

△베트남 띰흥마을에서   (아시아문화연구원 사진제공)

 


• 한국에서 네팔 이주노동자와 네팔방문 이야기


2019년 네팔 노동부 초청으로 네팔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때 네팔 정부가 관심을 둔 것은 한국에서 고용허가제로 들어온 네팔 노동자들의 자살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왜 자살이 많아졌을까?

김용국 원장은 그때 네팔 정부에 “네팔인의 자살율이 높아진 것이 아니라 자살자의 수가 늘어난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고용허가제로 들어온 네팔인들이 늘어났기 때문에 자살자가 늘어난 것이지 자살율이 늘어난 것은 아니라는 취지였다.

 이런 발표는 네팔언론방송에서도 중요하게 보도를 하였다.

그때 김 원장은 네팔인의 자살 이유가 "고용허가제 체류기간이 만료된 네팔노동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서 감내해야 할 중압감이 이들을 자살로 내몰고 있다"며

 “네팔 국가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을 주었다. 

한국에 정신적 건강상담 시스템을 만들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네팔은 한국에 의료진을 파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네팔 방문   (아시아문화연구원 사진제공)

△네팔 방문   (아시아문화연구원 사진제공)

 

[일문일답]

연구원이 하는 일은 다문화 용어 없애는 것...문화다양성 이라 해야

문: 한국 지역문화와 다문화 접목성은?

답: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마을이 어떻게 생기느냐? 혈연관계가 주된 원인이 되어왔다. 

그러나 세계적인 추세가 혈연이 해체되어가고 있다. 

공동체가 어떻게 형성되어가는가? 어떤 사회의 이주민 인구가 5%를 넘으면 다문화사회, 다문화국가라고 한다.

문: 한국사회의 아시아혐오 있지 않나?

답: 한국사회는 한국인의 ‘단일민족’ 허상과 착각에 빠져 있어 난민, 이주여성, 이주노동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생기고 있다고 본다. 

갑작스럽게 사회가 변화되어 가고 있다. 변화된 사회에 대한 두려움, 한국사회는 역사적으로 다양한 문화와 섞여서 형성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문: 연구원 초창기와 지금은?

답: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 다문화 용어 없애는 일이 연구원이 하는 일이다. 문화다양성을 주창한다. 

다문화 용어는 갈등이 상존하고 소수자가 누구냐를 따진다. 문화다양성 시각으로 보면, 외부로부터 형식적인 나눔의 문화가 아니라 사회구성원을 각각의 문화로 인정해야 한다.

문: 한국에 온 이주민 중 90% 이상이 아시아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다. 한국의 아시아에서 역할은?

답: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 다채로움, 다양성은 아시아의 여러 나라 문화가 잘 들어와서 융합하고 재창조한 결과물이다. 

화합하고 아시아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법인명을 아시아문화연구원이라 바꾼 것도 이런 맥락에서였다.아시아의 4대 문명, 주요 종교 등은 아시아의 자긍심이고 그 결정체가 대한민국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돌려주어야 한다. 그 문화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아시아 지역의 현안들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합당한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

 

/ 김용필 기자

 

본문은 아시아발전재단과 함께 하는  "한국에서 아시아를 찾다" 공동기획 제2차 "아시아의 비전을 찾아라" 연재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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